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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9개 의대교수들, 집단사직 여부 논의…15일 결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대생 유급·휴학이 임박하면서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이 본격화되고 있다.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전의교 비대위)는 12일 저녁 줌미팅으로 1차 총회를 열고 의대교수들의 집단행동을 결의했다.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첫 총회를 열고 집단행동에 나설 것에 합의했다. 전의교 비대위에는 의과대학 19개 (제주대, 원광대, 울산대, 인제대, 한림대, 아주대, 단국대, 서울대, 경상대, 충북대, 한양대, 대구가톨릭대, 연세대, 부산대, 가톨릭대, 충남대, 건국대, 강원대, 계명대)등이 동참했다.전국 의대교수들이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대생들의 유급과 휴학을 막겠다고 전면에 나선 것.전의교 비대위는 오는 15일까지 전국 의과대학의 교수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전임교원는 물론 임상진료 교수까지 의견을 물어 결정키로 했다.만약 사직서 제출이 의결된 대학의 사직서 제출시기는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는 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전의교 비대위는 정부를 향해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각자 자신들의 위치로 복귀할 수 있도록 협상의 자리를 마련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한편, 전의교 비대위 위원장은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인 방재승 교수가 선출됐다.  
2024-03-13 11:55:59병·의원

뇌혈관 전문의 방재승 교수가 본 2천명 의대증원, 진짜 문제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통령님께서 2000명 증원은 변할 수 없다고 밀고 나가시면 전공의들도 정말 수련을 포기할 세대입니다."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업무복귀명령 당일인 2월 29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방재승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에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내왔다. 그는 이 글을 통해 미래의료에 대한 희망이 사라져가는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방 교수는 지난 2022년 8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을 두고 의료현장에 개두술이 가능한 의사가 부족한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뇌혈관외과 전문의.그가 다시 펜을 들었다. 방 교수는 2천명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이 의료현장에 미칠 파장과 정부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밀려 의료현장에 복귀했을 때 가져올 참담한 결과를 조목조목 짚었다.분당서울대 방재승 교수(신경외과)는 윤석열 대통령님께 올리는 글을 통해 2천명 의대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의 문제점을 짚었다. 방 교수는 앞서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과 관련 뇌혈관 전문의 부족현실을 짚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자신 또한 30대 초반, 전공의 시절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낙담해 미국 의사고시를 통해 미국 의사가 되고픈 마음도 있었기에 현재 전공의들의 낙심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그는 "사법처리가 무서워서 복귀한다면 현실에 씁쓸해하며 더 나아가지 못하는 방향으로 결과가 날 것"이라며 "미국 의사국가고시(USMLE) 인터넷사이트가 폭주해서 폐쇄됐다는 씁쓸한 기사처럼 대한민국 인재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어 "요즘 젊은의사들은 '돈만 밝히는 집단'이라는 말을 들으면서까지 의사를 하고 싶지도 않겠지만 자신의 삶을 바쳐 직업정신을 발휘하는 시대도, 세대로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또한 방 교수는 현재의 강대강 상황에서 중재가 되려면 '의사 수 2천명' 전제를 깨고 논의를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그는 "의사인력 1만5천명이 부족하다는 것은 잘못된 수치로 의대정원을 한해 2천명 늘리면 오히려 의료현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필수의료 의사가 부족한 것은 '의료수가'를 정상화 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지방의사 수가 부족한 것은 국가에서 지방의료에 투자해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방 교수는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해서도 얼핏보면 필수의료를 살리는 듯 포장했지만 정작 '의료수가'라는 핵심은 빠진 정책이라고 했다.그는 "제발 의료수가를 OECD국가 평균이라도 맞춰놓고 비급여 시장을 손봐야 한다"면서 "의료수가를 올리려면 국민들이 의료비를 더 내야하는데 어떤 정치인도 나서는 분이 없다"며 말도 안되는 의료수가 현실부터 짚어줄 것을 강조했다.갑작스러운 개원의 자격 제한 또한 이를 통해 필수의료 인력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방 교수는 의사단체를 '돈만 아는 파렴치범'으로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 의료시스템이 낮은 의료수가로 의료 접근성이 얼마나 좋은지 외국 의료기관을 한번이라고 방문해 본 국민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현실.한국 의사들이 얼마나 살인적인 노동강도의 근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봉을 받는 지 OECD국가 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데 집단이기주의로 내몰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전공의가 없는 위험천만한 의료현장의 실상을 전하며 "현재의 의료수가로 양질의 전문의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 그 자체"라며 "의료수가 현실화 없이 의사 수만 늘어나는 것은 그나마 희생정신으로 일했던 의사들마저 의료현장을 떠나 한국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뿐"이라고 우려했다.아래 내용은 방재승 교수의 '윤석열 대통령님께 올리는 글' 전문이다. 방 교수는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으로서 현재의 답답한 상황을 알리고 싶어 글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윤석열대통령님께 올리는 글>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뇌혈관외과 전문의 방재승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님에게, 병원을 지키고 있는, 현직 신경외과 의사로서 참담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여태까지 보지 못한 전공의들의 강한 태도와 정부의 비현실적인 의료정책에 심각함을 느낍니다. 이번 의료정책을 만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현장에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실무자들인 임상 의사들의 의견은 수렴하지 않고, 잘못된 수치와 정책을 정부에 제시하고 대통령의 힘을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1. 의사인력이 1만5000명이 부족하다는 것은 잘못된 수치이며, 의과대학 정원을 한 해 2천명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의료현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전체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필수의료의사와 지방의사 수가 부족한 겁니다. 필수의료의사가 부족한 것은 의료수가를 정상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겠고, 지방의사수가 부족한 것은 국가에서 지방의료에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의료행위에 맞는 의료수가를 정상화하여 의사들이 '의료(의술로 병을 고치는 일)'라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중고등학교 학창시절부터 죽으라고 노력하여 막상 의사가 되고 보니, 순수한 의료행위 자체로 병원을 유지할 수 없다면 다른 마음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돈만 밝히는 집단'이라는 이야기 들으면서까지 의사를 하고 싶지도 않겠지만, 또한 자신의 삶을 바쳐 직업정신을 발휘하는 시대도, 세대도 아닙니다. 그들이 강경할 수 있는 것은 젊은 세대들이기 때문입니다. 2. '필수의료 패키지'는 의료수가라는 핵심을 논하지 않은 정책입니다. 얼핏 보면 필수의료를 살리는 듯하게 교묘하게 포장해 놓은 정책입니다. 1) 필수의료패키지에는 정확한 수치도 없고 "비급여진료에 대해 제한을 한다"는 내용이 있으나, 이것 때문에 개인병원이 문을 닫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의료수가(의료행위비용) 자체가 터무니없이 낮으니, 개인병원 의사들이, 비급여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손익을 맞출 수가 없는 의료시스템인데, 비급여재료 사용을 '필수의료 패키지' 조항으로 제한하면, 개원가 병원이 문을 닫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저 같은 뇌혈관외과 같은 필수의료분야가 주로인 대학병원에서조차도 비급여재료를 사용안할 수가 없는 현실에서, 양질의 수술은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제발, 의료수가를 OECD 국가 평균이라도 맞춰놓고 비급여 재료 시장을 손봐야 합니다. 국가 재정이 없으니 당장은 안되더라도 5년, 10년 보고 서서히 수가를 OECD 국가 수준으로 올리는 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의료수가' 이야기만 나오면, 국민들은 '돈만 밝히는 의사 집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을 자주 경험하는 데, 현재의 의료수가는 OECD 국가 평균보다 훨씬 못 미치는, 터무니없는 수치인 데, 국민들은 정말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듯합니다. 제가 시행하는 뇌혈관외과수술의 수가도 일본 수가의 1/5 수준임을 어느 국민들이 아시겠습니까? 쉽게 예를 들면, 똑 같은 재료로 만든 짜장면 한 그릇을 일본에서는 5,000원에 파는 데, 한국에서는 1,000원에 팔라고 정부 법으로 정해 놓았으면, 중국집 사장님 입장에서는 4,000원이 손해니, 여기에 뭔가 몸에 좋다는 금가루, 은가루 같은 것을 짜장면 위에 추가 (소위 끼워팔기)하고, 짜장면 그릇을 금대접이나 은대접 같은 것으로(소위 비급여재료 사용)해서 억지로 4,000원을 맞추어서 실제 수익은 5,000원으로 맞추는 것이 현재의 한국 의료현실인데, 이것을 국가에서 강제로 금가루, 은가루, 금대접, 은대접을 사용 못하게 하고 그냥 양질의 최고급 짜장면만 만들어 "무조건 1,000원에 팔아라! 4,000원 손해보더라도 애국심으로 1,000원에 팔아라!" 하는 식이니, 어느 중국집 사장님이 애국심만으로 장사하겠습니까?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중국집 사장면이 "짜장면 가격 5,000원으로 올려달라!"라고 주장하면,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 중국집 사장"으로 매도해버리는 상황과 같습니다. 짜장면 한 그릇은 전 세계가 5,000원에 파는 데, 유독 한국에서는 국가가 통제해서 "1,000원에 팔아라!"하는 식입니다. 여기에 그러면 짜장면 수가 100% 인상해서 "2,000원에 팔아라!" 한 뒤, 그래도 "5,000원에 팔게 해주세요!"라고 중국집 사장님이 이야기하면, 역시나 "수가 100% 올려줘도 징징대네.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 중국집 사장!"으로 매도하는 현실입니다. 여기에 더해, 필수짜장은 3,000원에 팔고, 비필수 짜장은 이제 "금가루, 은가루 넣지 말고 1,000원에 팔아라!" 라는 게 '필수의료 패키지'정책입니다. 그러면 중국집 사장님들은, "그럴거면 짜장면 안만들고 안팔겠습니다. 짜장면 만들고 팔기만 하면 적자가 나는 데 내가 왜 짜장면을 만들어야 되나요?"라고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럴 경우,  "짜장면 안 만드는 중국집은, 범죄자로 사법처리하겠다"고 국가에서 으름장을 놓는 것과 같습니다.  3,000원 받아도 원가가 안되는 데, 이게 무슨 필수의료수가를 올리는 정책인가요?  국민들이 이런 내막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전 세계적으로 봐도 '의료시장'자체가 돈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도, 지금까지 한국은, 터무니없는 낮은 수가에도 의사들의 희생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온 건 데, 이제는 이런 '희생정신'과 '애국심'만으로, 요즘의 젊은 세대를 억누르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의사도 돈을 벌어야 살 수 있는 직업이기에, 원가도 못 받는 의료수가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아닌 데, 어떤 젊은 의사가 필수의료의 길을 선택해서 가겠습니까? 이런 말도 안되는 의료수가 현실은 전혀 취급하지 않고, "OECD 국가에 비해 의사 수가 부족하니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학자들은,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있는 겁니다. "수가 올려줘도 해결이 안되더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수가를 OECD 국가 평균 정도로 올려줘 본 적도 없으면서 의사집단만 돈만 밝히는 파렴치범으로 내모는 발언입니다. 의료수가를 올리려면 어쩔 수 없이 국민들이 의료비를 더 내야 하는 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정치인들도, 나서서 이야기하시는 분이 없습니다. 국민들에게 이를 언급하게 되면 정치인들의 인기가 떨어지니 그러시겠지요. 2) 또한 개원의의 자격을 제한하겠다는 것은, 이렇게 급작스럽게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의대 졸업 후 몇 년 동안은 개원을 못하게 하는 것으로는 필수 의료인력을 절대 늘릴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필수의료에 뜻이 많이 있습니다만, 인턴, 전공의를 거치면서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 꿈을 접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실의 장벽을 낮추는 쪽으로 우리 어른들이 계속 노력해나가야 합니다. 3.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이 절실합니다. 국민들의 생각과는 달리 의사들의 처우도 열악한 경우가 많지만, 간호사들의 처우는 매우 심각합니다.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 중에, 의사 앞에서는 겸손하면서도 간호사들에게는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정신 노동 외에 육체적으로도 하루 3교대 근무는, 사람의 신체 리듬을 많이 훼손시키기에, 불임이나 유산 등 건강에 문제를 일으켜, 30대만 되어도 3교대 근무를 못하겠다는 간호사들이 대부분입니다.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처우개선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부결된 간호법에, 의사의 진료행위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의사단체와 충돌을 한 것으로 압니다만, 이것도 크게 보면 근본 원인은 의료수가가 낮은 데서 발생하는 것으로 수가가 정상적이면 의사 /간호사의 진료권 다툼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의료수가가 올라야 간호사들 처우개선을 해줄 수 있으니까요. 특히, 코로나 사태 같은 국가위기상황에서 의료인들, 특히 간호사들을 위험한 현장에 내몰고 나서 나중에 월급도 제 때 챙겨주지 않은 지역이 있었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험한 의료상황시, 최전선에 나서는 의료인들에 대한 '위험수당이나 보상'은 '확실하게 챙겨줘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소방관이나 군인, 경찰관등처럼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직종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사안인 데, 너무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위험수당이나 보상'에 대해서는, 정치가들이 일을 너무 안하시는 듯합니다. 4. 의사 단체를 '돈만 아는 파렴치범'으로 매도하지 말아주십시오 실제로 OECD 국가의 의사 노동시간과 연봉을 비교해서 분석해보면, 한국 의사들이 얼마나 살인적인 노동강도의 근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봉을 받는 지 통계로 나오는데, 국민들은 집단이기주의의 거대권력집단으로만 생각합니다.   - 외국에 한 번이라도 나가서 외국의 의료기관을 방문해 본 국민들은 아실 겁니다. 한국의료시스템이 낮은 의료수가(병원비)로 병원 문턱이 낮아 의료 접근성이 얼마나 좋은 지를 말입니다. 외국 의사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아마 1주일만 근무하면 바로 사표를 낼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외국 의사들은, 워라밸을 중시해서 우리 한국의사들처럼 자기 희생해가면서까지 환자들을 돌보지 않습니다. 작금의 의료대란을, 전공의들만의 잘못이라고 하지 말고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검토하고 정부의 상황을 재고하십시오. 현실 의료계에 남아있는 의사들은 자신의 생명을 갈아 넣고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인 상황으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수술을 기다리는 급한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의료대란 이후로, 저는 예정된 정규수술은 못하고 응급/준응급 수술만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도 뇌출혈 환자분을 동료교수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9시간을 수술했고 수술장에 있는 동안, 병동에는 의사(전공의)가 없으니 수술장에서 병동 호출을 받아가면서 수술을 했습니다. 이런 시스템으로는 병동에서 환자의 심각한 상황에 빠른 대처를 할 수 없습니다.  제일 먼저 급한 수술을 해야 될 제 환자들 중에, 모야모야병 아이들을 가진 40대 초반의 주부가 제 눈에 밟힙니다. 아이들은 아직 초등학생들인 데, 아이들은 모야모야병으로 수술을 했는데 정작 아이들 엄마는 아직 수술을 못 받고 있습니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들도 밝고 맑게 자라니까요. 그리고 팔다리 마비가 자주 오는 50대 여성 모야모야병 환자분도 수술 대기중이고, 뇌동맥류가 터지기 직전으로 무섭게 생긴 60대 여자 환자분도 대기중입니다. 지금의 의료대란에서는 이런 어려운 환자들은, 수술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수술 후 관리를 잘 해야 하는 데, 현재 전공의가 빠진 상태에서는 도저히 위험해서 정규 수술을 시행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많은 국민들이 "이렇게 의사가 부족하니 의사를 늘리라는 건데 의사들은 왜 반대하냐?"라고 생각하시는 데, 이것도 결국 의료수가 문제입니다. 의료수가가 턱도 없이 싼 데, 전공의 말고 양질의 전문의를 병원에서 많이 채용할 수는 없지요. 그나마 값싸게 부릴 수 있는 전공의들을 병원에서 소위 '교육'이라는 명제 하에 진료에 투입하여 전공의들의 희생을 통하여, 현재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건 데, 지금의 의료수가로 병원에서 많은 양질의 전문의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 그 자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만 늘어난다고 병원이 양질의 전문의를 구할 방법은 없습니다. 의료수가 현실화 없이, 의사수만 늘어나는 것은, 그나마 희생정신으로 일했던 의사들마저 의료현장을 떠나서 한국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뿐입니다. 이런 환자들이 더 희생되지 않으려면 윤석열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주셔서 '의대정원도 합의 대상'에 포함시켜주셔야 지금의 이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이라도 있지, 대통령님께서 "2000명 증원은 변할 수 없다"라고 밀고 나가시면 이번에는 전공의들도 정말 전공의 수련을 포기할 세대입니다. 저는 30대 초반의 젊은 전공의시절에는 의사에게 한없이 불합리한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많은 낙담을 했고 한 때는 미국 의사고시를 다시 준비해서 미국 의사가 되고픈 마음도 있었기에 전공의들의 낙심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한민국의 의사입니다. 우리가 일한다면 누구를 위해 일하겠습니까? 바로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의사들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님께서는 현직 실무자 의사의 진심 담긴 글을 읽어 보시고, 아무쪼록 '정부/의사단체(의협과 교수단체)'와의 중재가 하루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전공의들이 복귀해도 어느 정도 밝은 희망을 가지고 복귀해야 한국 의료에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사법처리가 무서워서 복귀하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중재가 되려면 '의사 수 증원 2000명' 전제를 깨고 해야 합니다. 이것은 더 나아가 그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현실에 쓸씁해하며 더 나아가지 못하는 방향으로 결과가 날 겁니다. 미국 의사국가고시(USMLE) 인터넷사이트가 폭주해서 폐쇄되었다는 씁쓸한 기사처럼,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 의료계에 책임있는 인재들은 점점 줄어들 겁니다. 연일 언론에서는 진료를 제 때 받지 못해 사망한 환자 기사가 뜨고, 그로 인해 국민 여론은 의사 단체를 '돈만 아는 파렴치범'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이번 문제를 해결해서는 '희망이 없는 대한민국의 의료의 미래'일 뿐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방재승 드림
2024-02-29 10:38:11병·의원

외상·소아심장 등 의대생 123명, 여름방학 중 필수의료 실습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보건복지부는 필수의료 의대생 실습지원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의대생 123명이 여름방학 동안 대학병원, 의과대학 등 18개 기관에서 실습에 참가한다고 26일 밝혔다.의대생 실습은 필수의료 분야의 미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21년 외상과 소아심장 분야를 대상으로 도입했고 올해는 22개 실습기관과 255명의 학생을 선발한 바 있다.복지부는 올해 초 발표한 필수의료지원대책에 필수의료 인력양성 과제를 담고 올해 실습 분야를 외상, 소아심장, 감염, 신경외과, 공공, 일차의료 등 6개 총 255명으로 확대했다. 이중 공공분야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주관으로 부산·경남지역 5개 의과대학(부산대, 경상대, 인제대, 고신대, 동아대)과 지방의료원(마산의료원)이 연계해 실습을 진행한다.학생들은 여름방학에 123명이 먼저 실습 하고, 남은 132명은 겨울방학에 실습을 진행한다.올해 처음 진행되는 신경외과(뇌혈관) 분야 실습을 지도하는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 교수는 "높은 업무강도 등으로 인력 확보가 특히 어려운 뇌 수술 분야에 의대생의 관심이 있어 다행"이라며 "학생들이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전문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도하겠다"고 말했다.공공분야 실습을 지도하는 KAMC 이종태 의료정책연구소장(인제의대)은 "지방의 의사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의대생에게 조기에 지역 의료현장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는 것은 향후 지역의 의료인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라며 "의대생 실습을 보다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07-26 17:25:56정책

분당서울대 신경외과 교수가 바라본 간호사 사망의 본질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으로 의대 정원 확대 주장이 나오자 의료계 곳곳에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박이 나온다.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의사들이 필수의료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환경이 미비하다는 지적이다.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들이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의대 정원 부족이 거론되는 상황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A씨가 근무 중 뇌출혈을 일으켜 사망하는 사고가 최근 공론화되면서 일부 보건의료단체를 필두로 이 같은 주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방재승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간호사 사망 사건의 본질은 척박한 필수의료 현실에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간호사 A씨는 뇌출혈 진단 직후 아산병원에서 색전술을 받았지만, 출혈이 멈추지 않았고 개두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를 진행할 수 있는 의사 두 명이 모두 해외 연수  및 지방 출장 중이어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지만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한병원의사협회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치권과 대한간호협회 등이 이번 사고를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한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의 본질은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저수가로 인한 필수의료 공백이라는 설명이다. 보상·지원 등으로 우리나라 의사들이 바이탈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방재승 교수도 본인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40대 이상의 실력 있는 뇌혈관외과 전문의가 고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고의 본질은 우리나라 최고 병원에도 뇌혈관외과 교수가 2~3명 불과한 현실이라는 진단이다.방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당시 서울아산병원 뇌혈관내수술 교수가 최선을 다해 조치한 것이라고 봤다. 색전술 이후의 처치는 이 교수의 영역이 아닌데 담당 의사가 부재중이니, 결국 환자를 살리기 위해 파장이 커질 것을 각오하고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시킨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 부재중이었던 뇌혈과외과 교수 역시 2명이 번갈아 당직 서던 상황임을 강조했다.그는 우리나라같이 의사를 소모품처럼 24시간 돌리는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뇌혈관외과 전문의가 되려면 40대 중반은 돼야 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또 이는 1년 중 10일 정도를 제외하는 기계처럼 근무해야 가능한 정도라고 부연했다.방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젊은 의대생들이 신경외과나 특히 뇌혈관외과를 지원할 리 없고, 지원한다고 해도 전공의 4년을 마치면 대부분 척추 전문의가 된다"라며 "이 때문에 야간에 환자가 뇌출혈로 급하게 병원을 찾았을 때, 실력 있는 뇌혈관외과 전문의가 날 밤새고 수술하러 나올 수 있는 병원은 전국에 별로 없다"고 전했다.이어 "국민이 이런 현실을 받아 들이고 '중증의료분야 지원, 뇌혈관외과분야 지원'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 '의사들 밥그릇 논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며 "이번 사고가 책임자 처벌로 끝나서는 안 된다. 고갈되고 있는 뇌혈관외과 전문의를 보호하고 실력 있는 후학 양성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이 같은 사고를 막을 근본대책"이라고 강조했다.
2022-08-03 19:36:40병·의원

"모야모야병, 직·간접 뇌혈관 문합술 효과 뛰어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의료진이 뇌에 혈액을 전달하는 '뇌경동맥' 끝부분이 점점 좁아지게 되는 '모야모야병'의 수술법으로 알려진 '직접-간접 뇌혈관 문합술'의 신생혈관생성 정도를 정량적으로 비교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좌: 오창완, 우: 방재승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뇌혈관센터 오창완, 방재승 교수팀은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 65명에서 시행한 75례의 뇌혈관 우회술을 대상으로 6개월 후 신생혈관 생성 정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직접 뇌혈관문합술(54.7%)이 간접 뇌혈관 문합술(32.4%)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수술을 동시에 시행했을 때의 신생 뇌혈관 생성 정도는 70.8%로 각 수술을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 보다 월등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창완, 방재승 교수팀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병합 뇌혈관 문합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뇌관류적 측면에서 거의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개선 효과를 얻고, 뇌허혈 증상의 재발도 상당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창완 교수는 "현재까지 뇌혈관 문합술의 종류에 따른 신생 혈관 정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자료는 없던 실정이라, 수술 방법을 정할 때는 환자의 뇌혈관 폐색 정도나 검사 결과에 따른 병의 경중도에 의존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인 모야모야병에 국한되어 진행된 것이지만, 각 수술마다의 효과 차이가 뚜렷해 환자들이 수술을 앞두고 느끼던 불안감을 일부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모야모야병은 방치할 경우 심각한 뇌손상과 그로 인한 인지 장애나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남길 수 있어,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약물 치료로는 불가능해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때 주로 시행되는 수술에는 두피에서 혈관이 풍부한 층을 얻어 뇌표면 위에 덮어주는 '간접 뇌혈관 문합술'과 두피의 혈관을 뇌혈관에 바로 연결하는 '직접 뇌혈관 문합술'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시행하는 '병합 뇌혈관 문합술'이 있다. 소아의 경우에는 간접 뇌혈관 문합술만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성인 환자는 이 방법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직접 또는 병합 뇌혈관 문합술을 선택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모야모야병은 동맥이 좁아짐에 따라 작은 혈관들이 흡사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자라 붙여진 이름. 모야모야는 이를 묘사한 '모락모락'의 일본어 표현이다. 10세 전후의 어린이와 30~40세 사이에서 호발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주의할 것은 연령에 따라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므로 기타 뇌질환과 혼동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어린 아이의 경우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풍선이나 악기를 부는 경우, 심하게 울 때처럼 과호흡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거나 몸 한 쪽에 마비가 왔다가 금새 회복되는 등 허혈성 증상이 대표적이다. 반면, 성인의 경우에는 모야모야 혈관이 터지면서 뇌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초기 증상이 간질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2013-07-30 11:04:06병·의원

동서신의학병원 방재승 교수 세계인명사전 등재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신경외과 방재승 교수가 미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후(Marquis Who's Who)’ 2010년 판에 등재됐다. 방재승 교수는 뇌혈관 분야에서 뇌혈관이식 수술 및 최소침습적 개두술에 대한 치료 방법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시행했으며, 지금까지 20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해 오고 있다. 또한, 선천성 혈관병으로 알려진 모야모야병에 대해 소아뿐만 아니라 성인 환자에 대해서도 뇌혈관이식수술을 통해 적극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2007년 독일 MAINZ 대학 단기 연수 및 2008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 뇌혈관이식학회 참석이후 현재까지 활발히 뇌혈관분야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뇌혈관외과학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소아신경외과학회의 정회원으로도 활동중이다. 마르퀴스 Who's Who는 1899년부터 미국에서 발간되기 시작해 매년 세계 215개국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사회, 예술, 의학, 과학 등의 분야에서 저명인사와 탁월한 리더를 선정해 업적과 이력을 소개하는 인명사전이다.
2009-09-08 16:37:11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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